무릇 학문을 연마함이 광맥을 찾는 일과 다를 바 없다 했던가. 이 책에 수록된 내용들은 하나같이 필자가 각종 작품의 집필을 위해 혼자 공부하는 과정 속에서 터득했거나, 필자 나름대로 체계를 세워본 개념 및 가치관들이다. 이제 한번쯤 필자의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자는 의미에서 이 책의 원고를 써보겠다는 큰맘을 먹게 되었다고나 할까. 혹은 또 다른 과제를 찾기 위한 하나의 과정인지도 모를 일이다.이를테면 2001년에 이황(李滉, 1501∼1570) 선생 탄신 500주년 기념으로 안동시민회관에서 공연된 희곡 〈퇴계 선생 상소문〉을 집필하기 위해, 필자는 공맹(孔孟)의 유학은 물론 성리학의 전적들도 알뜰살뜰 들여다보지 않을 수가 없었고, 장편실록소설 ?초의선사 장의순?을 집필하느라 선사상(禪思想)이며, 차(茶)며, 시(詩)며, 서(書)며, 화(畵)에 대한 이론들을 속속들이 파고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울러 그와 관련된 여타 중국의 고전들도 재삼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