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은 집 가까이에 있고, 차 한 하면서 일하고, 쉼터 역할도 하는 작은 밭이다. 상추, 배추, 고추, 호박, 오이, 수박, 참외, 가지 등 열매채소, 뿌리채소, 잎채소 등을 심는다. 텃밭은 먼저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손이 모자라 지치게 되고, 제대로 수확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작물은 농부의 손길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관리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
작물이 자라면 늘 따라다니는 것이 잡초이다. 인간에 의해 재배되지 않고 저절로 나서 자라는 풀로 때와 장소에 적절하지 않은 식물이다. 흙은 씨앗으로 이루어졌다는 말이 있듯이 풀을 뽑고 나면 일주일도 안 되어 또다시 그 자리에 새로운 싹이 올라온다. 잡초는 작물보다 더 잘 자라서 고랑을 덮고 이랑을 덮는다. 작물은 잡초에 의해 정상적인 성장과 결실이 어려워진다. 농부는 잡초를 사정없이 자르거나 뽑아버린다. 이것이 텃밭에서 늘 이루어지는 일상적인 농사 방식이다.
그러나 잡초를 제거하는 것만 바른 것이 아니다. 잡초도 이야기를 품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간직한 풀(草)이다. 한 예로 쇠비름은 나물로 먹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소중한 소꿉놀이의 도구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약초이기도 하고, 민속 문화에도 빼놓을 수 없는 많은 이야기를 담은 식물이다. 쉽게 볼 수 있는 제비꽃, 쑥, 냉이, 달맞이꽃,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명아주 등도 많은 이야기가 있는 잡초이다.
잡초도 농부가 가꾸면 작물이 되고 작물도 농부가 가꾸지 않으면 잡초가 된다. 약초를 재배하는 농부는 잡초가 소중한 약초가 되어 우리 곁을 지킨다.
〈텃밭 잡초 86종 이야기〉는 텃밭에서 자랄 수 있는 잡초들을 모았다. 식물은 같은 성질과 외형을 갖지 않고 서로 다른 특성이 있다. 다양한 종류의 잡초는 완전한 형태의 식물이다. 이 식물이 어떤 면에서 인간에서 유용하게 다가와 있는지, 다양한 의미를 담은 이름, 꽃말, 유래, 전설, 활용 등을 담았다. 이 책에 담은 잡초가 값진 식물임은 독자의 판단에 따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