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단편소설의 거장이라 불리는 캐서린 맨스필드(Katherine Mansfield)의 단편, 「그녀의 첫 무도회」(“Her First Ball”)의 한국어 번역본이 상세한 작품해설, 영어원본, 영한 대역과 함께 있다. 순서대로 읽어 가면, 1단계 번역본, 2단계 작품해설, 3단계 영어원본, 4단계 영한 대역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 작품에 대해 완전히 해독하게 된다. 그로 인해, 겉으로 드러난 작품의 모습, 그 이상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문법적 번역의 한계, 그 너머를 체험하게 된다.
아주 환상적으로 시작된 이 작품의 분위기는 절정의 순간에 침울한 분위기로 확 가라앉지만, 그런 순간을 거쳐 또 다시 환상적인 분위기로 치켜 올려진다. 부드럽고, 녹이는 듯한, 화려한 음조의 음악 속에서 가장 멋지게 미끄러지며 춤을 출 수 있는 첫 무도회의 환상적인 최고의 순간은 바로 라일라의 나이 때에만 만끽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불빛들, 진달래꽃들, 드레스들, 분홍빛 얼굴들, 벨벳 천으로 감싸인 의자들, 모든 것들이 날아다니는 하나의 아름다운 바퀴가 되어 화사하게 춤을 추는 무도회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 작품은 독자마저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