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단편소설의 거장이라 불리는 캐서린 맨스필드(Katherine Mansfield)의 단편, 「귀부인의 하녀」(“The Lady’s Maid”)의 한국어 번역본이 상세한 작품해설, 영어원본, 영한 대역과 함께 있다. 순서대로 읽어 가면, 1단계 번역본, 2단계 작품해설, 3단계 영어원본, 4단계 영한 대역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 작품에 대해 완전히 해독하게 된다. 그로 인해, 겉으로 드러난 작품의 모습, 그 이상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문법적 번역의 한계, 그 너머를 체험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어느 귀부인의 하녀인 여주인공 엘렌이 주인마님의 손님인 ‘마담’이라고 부르는 사람의 침실에 들어가서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다. 20세기 초의 모더니스트 소설가의 실험 기법이 뛰어난 예가 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구조는 실험적이지만, 작가 캐서린 맨스필드가 하녀 엘렌의 ‘잃어버린 가능성에 대한 비극적인 인생 이야기’를 그녀의 독백을 통해 작품의 중심 구조로 잘 짜 넣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공감 능력이 풍부한 엘렌의 짧은 회고 같은 극적인 이야기들은 작품 속에서 다채로운 슬픔의 피륙을 우아하게 짜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