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문호인 너대니얼 호손의 단편, 「웨이크필드」(“Wakefield”)의 한국어 번역본이 상세한 작품해설, 영어원본, 영한 대역과 함께 있다. 순서대로 읽어 가면, 1단계 번역본, 2단계 작품해설, 3단계 영어원본, 4단계 영한 대역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 작품에 대해 완전히 해독하게 된다. 그로 인해, 겉으로 드러난 작품의 모습, 그 이상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문법적 번역의 한계, 그 너머를 체험하게 된다.
작가 보르헤스가 너대니얼 호손의 최고의 단편으로 꼽고 있는 이 작품, 불가해하고, 어찌 보면 부조리하기도 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작가 호손의 당대에는 비평가와 독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현대에 오면서, 이것이 바로 부조리 문학의 효시가 아닌가 하는 관심을 받는 한편, 호손의 많은 단편들 중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어떤 이야기를 다루고 있을까? 이 작품은 결혼생활에 있어서 고의로 태만을 저지른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품의 서두에서 서술자는 오래된 잡지인지 신문인지에 보도된 적이 있었던 실제 사건을 언급한다. 그것은 어떤 남자가 10년간 결혼생활을 한 시점에서, 자기 아내에게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한 후, 집에서 나와 자신의 집 바로 옆 거리에 있는 월세 아파트에서 자신의 집을 지켜보며 20년간 살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배우자로 살았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