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수제화가 뭐야?” “그 사람에게만 맞는 구두지.”
세상에서 하나뿐인 구두, 여름이의 길고 긴 열흘 이야기
최은의 『여름이의 새 구두』는 ‘수제화’라는,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낯선 소재를 통해 기다림이라는 오래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어느 날, 동네에서 수제화 가게를 발견한 여름이. 수제화가 뭐냐고 묻자 엄마가 대답한다. 단 한 사람한테만 맞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구두지. 세상에, 이럴수가! 장갑도, 모자도, 가방도, 여름이의 물건은 많고 많지만 그런 건 다 친구들도 똑같이 갖고 있다. 하지만 내 발에만 맞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구두라니. 그렇다면 여름이에게도 당장 수제화가 필요하다. “엄마, 엄마, 나도 내 구두를 가지고 싶어!” 그리고 엄마와 함께 방문한 수제화 가게에서 주인아저씨는 여름이의 발을 이리저리 들여다보고 치수를 잰 다음 말한다. “열흘 후에 오세요.”
이야기는 수제화가 만들어지는 동안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여름이의 하루하루를 보여준다. 열 밤쯤이야, 기다리는 것 하나는 자신 있다고 큰소리쳤지만 시간은 왜 이렇게 느리지? 엄마는 며칠인지 그만 좀 물어보라고 핀잔을 주지만 온종일 머릿속에는 구두 생각뿐이다. 아저씨는 내 구두를 잘 만들고 있을까? 엄마의 선물도, 급식 시간도, 화장실 차례도 너끈히 기다려 봤지만 세상에서 하나뿐인 구두를 기다리는 일은 여름이에게도 처음이니까. 기다리고, 버티고, 궁금해하고, 조바심을 내며 보낸 열흘, 마침내 여름이는 구두를 찾으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