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빨간 모자가 살고 있다면?
빨간 모자에게 색색의 모자를 쓴 여섯 친구가 있다면!
왕자나 공주, 마녀, 바보, 가련한 의붓딸 들이 수도 없이 등장하는 옛이야기 중에서 ‘빨간모자’는 단연 인상적인 캐릭터다. 빨간 모자는 연약하고 순진무구한 어린 여자아이이지만 홀로 늑대에 맞서야 할 운명이다. 샤를 페로는 엄마 말 안 듣던 빨간 모자가 늑대한테 꿀꺽 잡아먹혀 버렸다고 겁을 주지만, 그림 형제는 사냥꾼이 나타나 늑대 배 속에 있던 빨간모자와 할머니를 구해주었다고, 그리고 그다음에는 빨간 모자가 자기 힘으로 또다른 늑대를 물리쳤으니 안심하라고 이야기해준다. 어떤 이야기든 어린 소녀가 홀로 제 앞에 닥친 위험에 맞서 싸운다는 것은 놀라울 수밖에. 물론 옛이야기 속 인물들이야 언제나 불가능한 일을 맞닥뜨리고 기적을 만나니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건 없다. 하지만 바로 우리 동네에 빨간 모자가 살고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