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 둑길을 달리다가 주르륵 미끄러진 민규. 눈앞에서 흙으로 빚은 심상치 않은 말 인형들을 발견해요. 그 가운데 목이 잘린 데다가 발바닥에 1, 5, 0, 0이 적힌 말은 민규를 끌어당겨 어디론가 데려가지요. 바로 1500년 전, 백제 왕성인 위례성이었어요.
백제 개로왕 시절, 가뭄이 심해 말 머리를 잘라 기우제를 지내려고 하는데, 제물로 쓰일 말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요. 이때 백제의 현명하고 신비로운 신녀인 미래화는 흙으로 말 인형을 만들어 기우제를 지냅니다. 민규를 백제로 데려온 말 인형이었지요. 시원한 비가 내리자 백제는 평온을 되찾은 듯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래화 신녀한테 불길한 징조인 검은 용이 나타나요. 아니나 다를까, 검은 용은 왕을 죽이고, 백제 왕성마저 무너뜨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