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올해 일흔두살이 되신
나의 엄마(이태만 여사)가 쓰신 나의 엄마의 이야기다.
글씨가 초등학생같은 이유는
엄마는 60살이 넘어서야 한글을 배웠기 때문이다.
엄마의 그전 60년 인생은 글을 배울틈도 없을 만큼 각박했다.
엄마는 6.25전후 아버지가 군대에서 돌아가셨다.
엄마의 어머니는 엄마와 동생을 두고 다른사람과 재혼을 해서 가버렸다.
엄마는 할머니집에서 살았는데 살기가 힘들어
동생을 다른집에 수양딸로 보냈다.
할머니집에서도 형편이 어려워 엄마는 여러 친척집을 전전하며
애기보기, 궂은 농삿일과 집안일등등을 도맡아하며
학교도 못다니고 10대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21살이 되던해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시집을 가게 된다.
시집살이는 더 모질고 힘들었다.
시어머니에 시외할머니에 줄줄이 시동생들에
그리고 우리 4남매까지..
농사일에 산에 가서 나무해서 머리에 이고 집에오기..
감따기, 누에치기...
만삭의 몸으로 모심기를 하러갔고
애낳은지 14일이 된 산모에게 시외할머니는 왜 일하러안가냐고 호통을 쳤다.
그렇게 경주시골에서 결혼생활을 하던 엄마는
40살즈음 좀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아빠와 경주시내로 나와 살게 된다.
하지만 능력없고 생활력도 없는 아빠와
시골일밖에 모르던 엄마가 시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엄마는 40살부터 60이 넘어서까지
10군데의 식당일을 전전하며 거리에서 떡볶이장사를 하며
생계를 책임지다시피했다.
작은 회사의 경비자리를 용케 잡아 일하던
아빠의 월급으로는 여섯식구의 생활비로는 턱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인생을 살아온 우리 엄마의 이야기다.
60이 넘어 조금 여유가 생겨 엄마는 한글을 배우러 다니고
글을 읽고 글도 조금씩 쓸 수 있게 되었다.
엄마는 기억을 더듬어 떠듬떠듬 한자한자 자신의 인생을 써내려갔다.
맞춤법이 틀린것도 있고 문장이 매끄럽지 않은 곳도 많다.
그래서 내가 '다시 엄마삶'에서 이해가 쉽게 다시 풀어썼다.
나는 이 책을 편집하고 작업하는 동안
울고 또 울었다.
나중에는 빨리 작업하고 파일을 넘기고 싶었다.
그만 읽고 싶었다.
외울만큼 다 아는 내용인데도 또 읽으면 또 눈물이 났다.
엄마삶이라는 책을 작업하는 며칠내내
내곁에는 어린시절의 엄마가 같이 있었다.
운전을 할때도, 집에서 설거지를 할때도..
어린시절의 엄마가 내게 말하는 듯했다.
고마워요..
이제 외롭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고 서럽지도 않아요..
가난하게 힘들게 산게 무언 자랑이라고
책까지 냈냐고 할수도 있다.
이 책을 읽는 당신들이
어린시절의 우리엄마를
빨래하고 손시려워 우는 우리엄마를
삼 삼다가 무릎이 빨개져 아파하는 우리 엄마를
사촌오빠에게 야단맞고 우는 우리엄마를
따뜻하게 안아줬으면 좋겠다
위로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