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채만식은 판소리와 마당극을 통해 민중에게 전해져 온 「배비장전」을 『배비장』이라는 소설로 출간하였다. 저자는 조선시대 남녀의 사랑과 양반의 허위의식을 풍자한 원작을 주요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해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철저한 성리학의 나라에서 남자의 정절이란 무엇일까? 과연 배비장은 기생 애랑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까? 독자들에게 여러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채만식의 『배비장』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조선판 로맨틱 스릴러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띄어쓰기와 몇 군데 오기(誤記)만을 수정하여 저자의 생각과 표현이 오늘날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원문을 유지하였다. 추가로 원문에서 따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주로 부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