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네 다리 위로
평생 무거운 지붕을 얹고 살아가는 거북을 볼 때면
안쓰러운 마음마저 든다.
엉금엉금, 느릿느릿. 이 모든 게 다 그 무거운 등껍질 탓인 것만 같아
다가가 슬쩍 떼어 내 주고 싶지만 그것은 절대 불가한 일이다.
그 등껍질이란 게 인간들의 베레모처럼 썼다 벗었다 할 수 있는 기호품 따위가 아닌 척추와 단단히 연결된 뼈의 일부로서
거북과는 일생을 늘 함께해야 하는 숙명이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거북의 등껍질은
내부 장기를 보호하는 제2의 피부로서
만약 거북의 등껍질에 조금이라도 금이 가거나 부서지기라도 한다면
그 상처로 인해
결국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된다.
[미치도록 떼어 내 버리고 싶은 그 등껍질이 누군가에겐
그토록 바라던 꿈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