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이 모였다.
“저 엄마랑 싸웠어요.”
“어? 저도. 진짜 다신 안 볼 것처럼 싸웠어요.”
“저는 이미 싸워서 연락 안 한 지 한 달 됐어요.”
한바탕 웃었다.
우리는 엄마의 뒷담화를 시작했다.
다시 울었다. 그 이야기를 글로 적었다.
어쩌다 책까지 냈다.
- 익명의 저자
〈나래〉
태어나 가장 많이 발음했을 두 글자, 엄마.
엄마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니 막막하고 두려웠다.
그러나 지금의 내 기록으로 엄마에 대한 기억들을 오래도록,
영원히 남길 수 있다. 그래서 썼다.
〈호연〉
어릴 때부터 당한 게 있어서 그런지
성인이 된 나는 아직도 언니가 화내면 무섭다.
새끼 때부터 말뚝에 묶였던 코끼리처럼.
지금은 말뚝에서 풀려났는데도 가끔 쪼그라들 때가 있다. 망할.
〈물듦〉
내 몸은 전부 내 것이라 나의 통제하에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인간이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작은 신체 기관인 눈에서 나오는 눈물조차 조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