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씨앗이 사방팔방 튄다.
저 하늘에 몸 던져 순장하는 팝콘 같다.
구슬은 왜 둥글어야 하고
저녁 하늘의 별은 왜 떠 있어야 하고
내 말은 어쩌자고 마구 튀어 오르려고 몸부림하는가
죽어도 악쓰며 살아 돌아오는 말, 그리고 말
원고지에 알을 까고 있는 하얀 팝콘이
윙윙 귀지를 후벼 파고 있다.
수양버들 호숫가에 앉아 시를 쓰면서
물거울에 마음을 비추고 싶었으나
생은 늘 폭풍우 속이었다.
바람을 원망하며
"비쯤은 맞아 줄 수 있다" 소리쳤지만
우리는 폭풍우 중간쯤에서 만났고
바람이 멈추기 전에 이별을 고해야 했다.
이제는 안다. 바람은 쉬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미안하다는 말도 못 한 채
이 시집을 파피루스를 쓰던 시절로 돌려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