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대문호, 헨리 제임스(Henry James)의 『나사의 회전』(The Turn of the Screw)의 영어 원서 작품이다. 한글 주석이 붙어 있어서 이야기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문학적 논평이 곁들여져 있어서 심도 있게 독해할 수 있다.
무서운 유령이야기와 심리 드라마가 결합되어 있는 이 작품은 가정교사의 서술을 통해 묘사되는데, 이야기 내내 가정교사의 이야기를 긍정했다가 부정했다가를 반복하면서, 가정교사의 환상인지, 실제로 유령이 등장하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과 다양한 유추를 끌어내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명확하게 설명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는 견해들이 서로 상충되면서 공존하도록 하는데,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애매모호성’의 끝판 왕이라고 할 만하다. 모든 것이 불분명하고, 수많은 유추와 단서만을 남길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이 점에서 이 작품은 독자를 바짝 긴장시킨 채 작품에 몰입하도록 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지적 탐구를 하도록 하는데, 현대 문학의 기법을 이용해 인간의 심리와 의식을 다루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작가의 역량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