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상의 이야기에서 건져 올린 큰 울림!
박목월 시인은 어렵고 거창한 주제나 소재로 자신의 철학이나 신념을 피력하지 않는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복잡한 세상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담한 진술 속에 녹아낸다. 자신과 자신의 삶, 그리고 가족을 조용히 응시하는 내면적 성찰이다.
가정은 인간의 순수한 정이 서로 부딪쳐 그윽한 음악을 울리게 하고 모든 악함을 정화시켜 참사랑에 눈을 뜨게 한다. 그리고 훈훈한 훈기 속에서 사람이 사람에 대한 신뢰를 움트게 하며 나아가서 측은한 존재로서 엷은 등을 맞대고 의지하고 위로하며 사람 된 길을 가게 하는 것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상의 이야기라고 해서 저자의 사유의 깊이를 의심할 수는 없다. 내면에서 고뇌하고 탐구한 생활 지향적 가치는 매우 섬세하며 넓고 다양하다. 그래서 저자의 사유는 더 큰 울림을 주며, 누구나 쉽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