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잘라 말하자면 나는 1천9백 97년경에 또 한 번의 결단을 내렸다. 그것은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앞으로은 글 쓰는 작업 밖의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어쨌거나 나는 그때 그 결단을 지금까지 고수해 왔다. 백수 생활 같기도 하고, 전업 작가 꼴이 되기도 할 테지만, 나는 그런 기묘한 삶의 형식에 이력이 붙어 남에게 아쉬운 소릴 하지 않고도 죽진 않았다.
그랬는데 2천 20년을 맞이하여 빌어먹을 코로나 19의 펜데믹이 시작되면서, 나도 그야말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