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태어나고 자라난 고향은 경북 칠곡군에 있는 산촌이었다. 농토가 귀해서 그러했을 테지만 필자가 어릴 적에는 어머니가 좁디좁은 논두렁에다 촘촘히 콩이나 팥 또는 녹두 등을 심어 가꾸기도 했었다.
이 책의 원고들을 정리하면서, 필자는 자꾸만 옛날의 그 논두렁에서 어머니가 알뜰살뜰 거두었던 그 우수리 곡식들을 떠 올리곤 했다.
이를테면 필자가 할 일이란 주로 극작이었는데, 나이가 들고 이런저런 위치에 처하다 보니, 각종 연극제의 심사위원으로 위촉을 받는다든가, 사적(私的)으론 무척 곤혹스럽기도 했지만, 현역작가들의 작품을 평하는 글들도 더러는 쓰게 되었다. 혹은 관련 행사장에서 주제 발표 등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