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글들 또한 처음부터 무슨 작정을 하고 집필된 것은 아니었다.
연극 실연 심사 등을 하는 과정에서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붙게 되어, 연극을 관람하고 나면 간단히 메모를 해 두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 메모들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되돌아보니 인생길에도 분명 굽이굽이가 있어, 본인의 의지 여하간에 한동안은 직업적으로 연극을 관람하다시피 해야만 할 시기도 있었고, 칩거하다시피 집필에만 매달려야 하는 시기도 있었다.
그러니까 나에게 2,002년부터 5년간은 참으로 많은 연극을 관람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시기였다. 무려 281편의 연극을 관람한 셈이었다.
그런데 이런 글들을 세상밖으로 내보내느냐, 지워버리고 마느냐 하는 판단 앞에서 노인네가 된 나는 또 몇 년간 고심을 거듭하다시피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