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강 머리 앤』을 이야기의 흐름과 더불어 이와 함께 등장하는 주변부 문화의 입장, 꽃과 나무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식물, 화초 등에 대한 관련 정보와 함께 이미지 사진이 함께 들어 있어, 읽어가는 동안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이와 아울러 작품 전반에 걸친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문화적인 설명이 함께 곁들여져 있다.
한국에서 『빨강 머리 앤』으로 알려진 이 작품의 원제는 『그린 게이블스의 앤』(Anne of Green Gables), 즉, 『초록 박공집의 앤』이다. 이 작품의 ‘제사’는 영국시인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의 「이블린 호프」(“Evelyn Hope”)의 3연에 나오는 시의 일부다. 이 말은 ‘빨강 머리 앤’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 앤은 11세의 천방지축 말괄량이 앤의 모습으로 ‘초록 박공집’에 온 후로, 점차 성장을 거듭해가면서, 하얀 백합꽃의 청초하고 영혼적인 이미지로 성장해간다. 앤은 그녀 자신이 ‘하양 수선화’(narcissus)라고 부르는 ‘하얀 6월 백합’(June lilies)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