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행복에 대해 그리 관대한 편이 아닌 세상에게 그래도 의연한 목소리로 할 말이 있다면 내 안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빛으로 채색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시인이라고 해서 불행을 이기는 뾰족한 수를 알고 있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곧잘 자신들의 불행에 관한 고민을 내게 털어 놓곤 한다. 어떤 원인으로 행복하지 않던 간에 그 사람들의 마지막 레파토리는 항상 똑같은 말로 끝이 난다. 왜 나는 남보다 불행한 것인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주제넘은 위로의 말이랍시고 건넸던 내 이야기가 그들에게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으나, 행복에 관한 그들의 오류에 대해서는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