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출입이 무슨 어제 오늘에 비롯된 것이 아니건만 그때를 돌이키면 정말 오한을 느낀다는게 결코 엄살이 아니다.
어줍지 않게 다방에 드나는 것을 깊이 뉘우치고 다시는 다방 출입을 일금하리라 굳게 맹세를 두기까지 하였으니 소심한 나에 있어 매는 매우 독했던 모양이다.
일정 때는 더구나요 해방되고도 다방을 모르고 지낸 숫보기에 속한다. 그게 제법 문화인인 체 다방을 들락거린 게 53년 여름 부산서 환도하고의 일이다. 환도는 하였으나 옛 청사를 계속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임시로 소공동 소재 중앙도서관 신문열람실의 일부를 빌어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