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접한 서커스, 뮤지컬 공연과 TV 속 가수를 보며 막연히 꿈꿨다.
나도 무대에 서고 싶다. 나도 TV에 나오고 싶다. 그 생각만으로 정말 나는 그렇게 될 줄 알았다.
나는 그 누구보다 화려하게 빛나고 있을 줄 만 알았다.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세상이 내 것만 같았다. 내가 꿈꾸는 세계는 한계가 없었다. 하지만 누구도 나의 꿈의 가능성에
관심이 없었다. 내성적이고 조용한 아이였던 나는 활발하고 끼 많은 언니에게 사람들의 이목과
칭찬을 빼앗길 때마다 가장 소중한 보물을 빼앗긴 기분이었다.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연예인을 꿈꾼 지 20년이 넘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인생을 맴돌면서 어떤 길이 내 길인지 많은 분야를 도전했다. 분야는 상관없었다. 오직 무대에
오르거나 티브이에 나올 수만 있다면 그곳이 내가 있고 싶은 곳이었다.
나 역시 주변 사람들처럼 “여기는 내 길이 아니고, 난 안되는구나!” 생각한 적도 있었다.
음악 전공, 연기전공 등 그에 관련된 학위나 내공도 없고, 외모로 승부 볼 수 있을 만큼
뛰어나게 예쁘지 않다(고 한다). 그런 내가 어떻게 20년간 연예인이 되고 싶은 꿈을 유지했는지.
그런 내가 어떻게 20년 후에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일을 하고 왔고, 미국 최대 규모 아마존에서
내 얼굴이 방송으로 송출되는지 알려주고 싶다.
나에게 중요했던 것은, 나를 끝까지 믿는 믿음과, 있는 그대로 나아가는 태도였다.
누구의 판단과 평가가 나인 줄 알고 살지 않았더라면 내 꿈을 더 빨리 이뤘을 것이다.
난 늘 다른 사람 기준에 내가 부끄럽고 틀렸다고 생각했다. 가장 멋진 나를 꿈꿨는데
이 꿈은 나를 가장 초라하게 만들기도 했다.
20년을 연예인이 되고 싶은 마음을 포기를 못 해서 감추고만 살았다.
사람들은 내가 안 되는 이유만 보고 말한다. 이러 이러한 사람이 연예인 하는 거라고 단정한다.
하지만 나는 이거 아니면 세상에 재미있는 일이 없었다. 그러면 세상은 재미로 사는 것이
아니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재미없는데 어떻게 살라는 거지.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이채희답게 살고 싶어서 나는 내가 되는 방법에 목이 말랐다.
내가 연예인이 못 된 이유는 단 하나, 나 외의 것들이 정답인 줄 알았다.
내가 모든 것의 정답이 된 후로 모든 길이 새롭게 열리고 마침내 나는 연예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나처럼 몰래 연예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