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외환위기 시절, 당시 아주 큰 반향을 일으켰던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읽고 감동 받은
많은 이들이 직장을 박차고 나와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맞았다. 이 책의 저자 김달국 또한 잘 다
니고 있던 대기업과 결별하고 코끼리 등에서 내려와 울타리를 벗어나 벼룩의 삶을 시작했다. 준비 없이 홀로 맞이한 인생 후반전은 생각보다 거칠고 험난했지만, 구본형이라는 든든한 나침반이
자 등대를 만나 그의 말과 글을 흡수하며 예전에 미처 몰랐던 ‘자신’을 찾는 진정한 삶을 살 수 있
었다. ‘나답게 사는 법’을 배우고 사람과 세상을 공부하면서 사부가 하는 것처럼 매년 한 권을 책을
썼다. 구 사부는 제자들이 스스로 발견하지 못한 장점을 살려주었고, 너무 앞서가는 사람에게는
겸손을, 지나치게 소심한 사람에게는 용기를 가르쳤다. 김달국 저자에게는 유머와 꾸준함 그리
고 평범 속에 지니고 있는 비범함을 일깨워주었다. 유머 책을 한번 내보라고 권한 이도 구 사부
였다. 환갑을 1년 남겨둔 4월의 벚꽃 흩날리던 날 소천한 구본형 사부보다 이제 제자의 나이가 더 많아
졌다. 그 제자는 스승에게서 글과 대화로 배운 많은 것들을 세상에 돌려주고자 한다. 《내 삶에 힘
이 되는 멘토의 한마디》는 스승의 소천 10주기를 맞이하여, 사부의 책 열여덟 권 중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10개의 주제로 분류하고 제자 김달국이 자신의 생각과 경험, 스승과의 대화내용을 담아 집
필하였다. 사부가 ‘어당팔 (어수룩한 사람이 당수팔단)’이라고 불렀던 제자는 자신의 필살기인 진심
더블: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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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한 ‘유머’ 코드를 책 곳곳에 뿌려놓았다. 멘토의 글은 반복해서 읽는 것이 핵심인데, 이를 위한
수집과 정리가 깔끔하게 되어 있다. 김달국 저자는 책에서 말한다.
“나는 사부와 함께 있으면 내가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유머도 더 잘
할 수 있고, 더 좋은 책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사람도 아닌 사부가 그렇게 믿었기
때문에 나는 할 수 있었다.” “매년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사부의 모범과 나에 대한 사부의 믿음 덕분이었다. 나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용기가 생긴다. 그 사람이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라면 천군
만마보다 더 힘이 세다.”
3일 일하고 4일 쉬는 삶을 표방한 1인 기업의 선구자, 일찌감치 홈워크를 지향하고 실천했던 구본
형의 메시지는 팬데믹 이후 요즘의 삶에도 충분히 울림이 있고 실용적이다. 스스로 답을 찾는 과정
을 중시했고, ‘나를 찾아가는 여행’인 〈꿈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구 사부와 제자의 대화를 담은
《내 삶에 힘이 되는 멘토의 한마디》는 삶의 등대가 필요한 많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 아빠 구본형을 사랑하는 둘째 딸 구해언의 〈들어가는 글〉 중에서 “저는 이 책이 가진 몇 가지 특징이 좋습니다. 우선 책이 어렵지 않습니다. 저자 본인이 웃음 금수저인 분이라 글이 재밌습니다. 두 번째로 저자의 스승이 쓴 열여덟 권의 책에서 가슴을 무찔러 들어오는 문장들을 모아, 나에게
필요한 것을 잘 골라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현시대에 더 가까운 글로 다가옵니다. 아버지의 첫 책은 1998년에 출간되었
고, 아버지는 2013년에 소천했습니다. 그의 저서들은 여전히 깊게 마음을 울리지만, 글이 쓰였을
때와 지금의 현실이 조금 달라진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오래된 책에서 세월의 흐름
을 걷어내고 좋은 문장들을 길어올려, 저자 자신의 삶을 통해 재해석한 이 책이 갖는 의미는 각별
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 구본형의 저서를 다시 찾고 좋은 멘토를 마음속에 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그것으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꿈벗 1기부터 아버지와 오랜 시간 함께해왔기 때문에 이 책이 나온 것을 아시면 아빠도 행
복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