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져 본 적이 있는가? 그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당신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감정이라는 것은 감정, 그 자체보다 감정이 촉발하는 행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분노한 이는 얼굴이 붉어지고 언성이 높아질 것이고 슬픈 이는 눈물을 흘리거나 무기력 해질 것이고 즐거운 이는 이를 드러내며 웃거나 행동이 보다 가벼워 질 것이다.
하나의 행위가 하나의 감정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행위가 감정을 대변한다는 것에 대해 이이를 제기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은 어떤가? 사랑하는 이는 어떤가?
말없이 서로의 눈을 바라볼 수 도 있고 손을 잡고 강가를 산책할 수도 있고 입을 맞출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사랑인가?
사랑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사랑하지 않는 이와도 얼마든지
손을 잡고 강가를 산책할 수 있고 말없이 서로의 눈을 바라볼 수도 있고 얼마든지 입을 맞출 수도 있다.
사랑은 분노로 표현될 수도 있고 슬픔으로 표현될 수도 있으며 행복과 원망, 즐거움 그 모든 행위 속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
우리의 주인공 존 크로마티는 스스로 동물원의 우리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대단히 사소한 연인과의 말다툼 때문에 그는 인간으로써의 지위와 권리를 버리고 우리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갔다. 한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류를 대표하는 ‘표본’으로써 그는 전시되었다.
조금 어색하고 불편한 점이 있긴 했지만 단단한 쇠창살 안에서 그는 안전했고 점차 모든 것이 안정되어 간다. 하지만 그가 동물원에 스스로 걸어들어간 만든 그의 옛 연인, 그녀만이 그를 한 인류의 표본이 아닌 한 사람으로써 여전히 바라보며 크로마티의 안정된 생활에 점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그녀가 크로마티가 동물원에서 빠져나오기를 바란다거나 그를 돕기 위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알 수 없고 이해하기는 더욱 어려우며 그 끝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사랑의 행위를 당신은 설명할 수 있는가?
“사람들은 아름다운 모든 것을 잡아다 가둬두지. 그리고는 조그만 방에다 가둬두고 죽을 때까지 지켜봐. 그렇기 때문에 다들 자신을 숨기고 가면 뒤에서 살아가는 거야...” 크로마티의 말처럼 우리는 어떤 가면을 뒤에 숨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