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고려가요 〈가시리〉는 작자 미상의 이별의 노래다.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ㄴㆍㄴ ㅂㆍ리고 가시리잇고
날러는 엇디 살라 ㅎㆍ고 ㅂㆍ리고 가시리잇고
잡ㅅㆍ와 두어리마ㄴㆍㄴㆍㄴ 선ㅎㆍ면 아니 올셰라
셜온 님 보내ㅇㆍㅂ노니 가시ㄴㆍㄴ ㄷㆍㅅ 도셔 오쇼셔
우리 선조들은 고달픈 삶 속에서 이별을 노래하고, 노래를 불러 가슴속 깊은 이별의 한을 풀었을 것이다.
시도 마찬가지다. 심연의 바닥에서 끓는 심정을 시로 끌어 올려 서로 공감하고, 사랑하는 것 아니겠는가?
글솜씨가 우둔하여 언어의 마술을 부릴 줄 몰라 투박한 시어로 시를 쓰고 있으나 팔순이 다 되어 가는 세월 속에 이끼처럼 끼어있는 마음의 노래를 시로 불러보았다.
2023년 낙동강 강가에서
동매 전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