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사람과 사람의 거리를 가깝게 만든다. 사람은 만나면서 정이 든다. 연인은 만나면서 사랑이 깊어진다. 그러나 2021년의 현실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만나지 못하고,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 가지 못한다.
하늘은 푸르고 가을은 아름답다. 하지만 한 해가 다 가도록 코로나19의 기세는 꺾이지 않는다. 모임은 취소되고 만남은 미루어진다. 셔터를 내린 가게들로 거리는 우울하고 자영업자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둔 채 소중한 생명을 내던지기도 한다.
우리에겐 풍전등화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꿋꿋하게 일어선 역사의 순간들이 있다. 어서 이 터널 같은 어둠이 물러가고 밝은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이 순간, 예술가는 희망을 말해야 할 것이다. 화가는 동트는 새벽을 그리고, 가수는 희망을 노래하고, 작가는 내일을 말해야 한다.
‘강원에 살으리랏다’ 동인들 또한 추억의 부싯돌을 열심히 칠 것이다. 아련하고 구수한 고향 이야기로 어둠의 한 귀퉁이나마 밝고 훈훈하게 만들 것이다.
― 〈권두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