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처 입은 치유자이다. 글을 쓰면서 나를 돌볼 수 있었고, 나를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는 멈추면 안 된다, 도망가면 안 된다 하지만, 과거를 반복하는 인생패턴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잠시 멈추어도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다.
30대 초반에 뒤늦은 공부를 시작해서 3,40대에 미술치료사로 일했다.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소중한 이들의 상실과 고통을 경험하면서 갱년기 우울을 겪고, 번 아웃이 찾아왔다. 그리고 ‘잠시 멈춤’을 선택했다. 도망치는 것이라는 죄책감이 들었고, 다시 시작하지 못할까봐 두려움도 컸다. 그러나 글을 쓰면서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나의 미숙했던 삶을 돌아보며, 누군가에게 나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 아닌 온전히 나를 위한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 중년기 여성으로서 엄마이자 딸인 나와 그들의 인생을 응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