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작은 학교 아이들의 자연처럼 맑은 동시
동시를 특별히 좋아하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있습니다. 교실 책장을 빼곡하게 동시집으로 채우고, 아이들에게 동시 수업을 했습니다. 시험문제 풀 듯 동시를 분석하고 정답을 찾는 교육법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동시를 읽고 즐기다가 마침내 자기 이야기로 동시를 쓰고 즐기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였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어느덧 자연스럽게 학교 이야기, 친구와 선생님 이야기를 동시 속에 담았습니다. 집에서 싸우고 부딪히는 형제자매와 엄마 아빠와의 크고 작은 갈등도 동시 속에서 스르륵 화해의 손길을 내밉니다. 아이들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답답한 마음도 동시를 쓰며 풀고, 계절 따라 바뀌는 자연 속에서도 소재를 찾아 문학적 감수성을 키우며 동시를 썼습니다.
어른들이 쓴 절제되고 완성도가 높은 동시와 달리 아이들의 동시는 조금 즉흥적이고 경험적입니다. 그래서 좀 더 맑고 순수합니다. 솔직하게 생각나는 대로 써내려가 조금 서툴고 설익었지만, 아이들의 생각과 일상이 고스란히 담긴 동시를 읽어 보세요. 방긋 웃음이 나는 동시들이 예쁜 그림과 어우러져 맑은 마음, 고운 생각을 품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