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본 『詩の原理』(1928) 第一書房 간행
이 책은 처음에 800장 정도 쓴 원고를 세 번이나 고쳐 써서 나중에 500장으로 줄였다. 최대한 논리를 간결하게 하고, 구구절절한 설명을 배제하려 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유시에 관한 논의는 그것만으로도 이미 300장의 원고지가 되는 원고본 『자유시의 원리』를 겨우 이 책의 열두 장으로 축소하여 개략적인 요지만을 개괄했다. 이 책을 쓰고 나서 나는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고 병행하여 3개월 만에 탈고했다. 그러나 이 사상을 정리하는 데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 거의 십여 년이 걸렸다. 시인으로서 내 삶이 과거에 그 지성의 통속성을 틀에 박힌 채로 지나갔다. 즉 나는 한편으로는 인생을 노래하면서 한편으로는 인생이 무엇인지를 계속 사유하고, 한편으로는 시를 쓰면서 한편으로는 시의 본질에 대해 계속 회의해 왔다. 이 『시의 원리』는 내가 처음 시라는 것을 쓴 첫날부터 내 머릿속을 오갔던 여러 가지 의문들의 총 보표(譜表)이다.〈‘서(序)’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