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라는 법정 스님의 말씀이 새삼 가슴에 사무치는 가을입니다. 우리는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는 지혜를 알고 있습니다. 가을은 나눔의 계절입니다. 오늘은 나눔의 날입니다. 내 마음에 가득 고인 고마운 마음을 이웃과 나누고 싶습니다. 보잘 것 없는 생각의 편린들이지만 나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고맙습니다. 가을의 풍성함과 쓸쓸함은 인생의 진리인 듯 합니다. 들판의 곡식이 다 내 것이 아니고 나무의 열매가 다 내 것이 아니지만 추수의 계절은 우리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다 주고 모든 수고로운 사람들과 만물에 감사하는 계절임에 분명합니다.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소박한 마음에 김기영 시모음 제 1권, 제 2권에 이어 『가을이 보내온 편지-우거에서』 라는 제목으로 제 3권을 펴내게 되었읍니다. 모쪼록 풍성한 가을을 맞아 행운과 건강이 함께하길 기원하면서 엉터리 사마천 같은 우리의 시간 기록과 함께 삭막한 세상살이에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