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철학은? 과학은? 얼추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구체적으로 답을 꺼내 놓기에는 어려운 대상들입니다.
불교가 쉽다, 어렵다는 사실 논쟁의 가치가 없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이 정확하게 전승되었느냐, 다양한 불교 가운데 어느 것이 붓다 시절의 원형에 가깝느냐가 관건이겠지요. 붓다는 수십억겁만 년에 한 분 출현합니다. 물론 현재 겁은 ‘행운의 겁’이라 하여 미래에 오실 미륵 부처님까지 합하여 세 분이나 됩니다만 겁은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므로 몇 겁이네 따지는 건 의미가 없겠죠. 붓다를 친견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분의 가르침을 접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더없이 축복받은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윤회하면서 알게 모르게 공덕을 쌓은 과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가 어렵다 해도 어차피 뚫고 나가야 할 장애물입니다. 어려운 만큼 간절하고 소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붓다를 친견할 수 없는 현실에서 우리는 늘 비판적 자세를 잃지 않고 경전과 법문을 대해야 할 것입니다. 『니까야』나 『아함』 경전뿐만 아니라, 대승 경전인 『반야경』, 『화엄경』, 『법화경』, 『열반경』이나 선불교 선사들의 어록도 받아 지니고 이해해야 합니다. 옥석을 가릴 수 있는 혜안을 갖추는 과정입니다. 도둑놈이나 사기꾼을 선지식으로 스승으로 모시는 어리석은 짓을 저질러서는 안 될 노릇입니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