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마법사. 남킹의 문장 모음 3집.
여인과 보낸 하루는 무거운 날이었다. 짙은 구름, 높은 담장, 거친 바람, 누런 시트, 노란 벽지, 진한 입술. 그녀는 기묘하게도 나비를 자신과 동일시하고 있었다.
“이 고통받는 육신은 하나의 매개체일 뿐이야. 나는 애벌레거든. 어느 날 나의 영혼은 이 모든 더러움과 고통에서 벗어나 날아오를 거야.” 여자는 벗은 몸을 심하게 구부렸다. 마치 척추가 다 빠진 것처럼.
나는 주눅이 든 채 있었다. 칙칙하고 소박한 소도시의 골목. 바람이 비집고 들어간 곳을 따라간 나는, 뜬금없이 화사한 네온사인에 놀랐다. 지친 여인들이 서성거렸다. 추저분한 골목. 그녀가 나를 주시한다. 나는 빠른 걸음으로 꽁무니를 사린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주머니 속 지폐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