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1948년 출간된 채만식의 『아시아의 운명』은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풍파를 겪은 한 집안의 사연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이 작품은 화자인 할머니가 자신의 가족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개화파가 일으켰던 1884년 갑신정변의 발단ㆍ전개ㆍ결말을 시간대별로 손자들에게 설명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아시아의 운명』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갑신정변 당시 개화당와 수구당 간의 갈등, 각 당파가 의존한 일본과 청나라의 개입, 고종의 우유부단함이 저자의 필체를 통해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책은 띄어쓰기와 몇 군데 오기(誤記)만을 수정하여 저자의 생각과 표현이 오늘날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원문을 유지하였다. 추가로 원문에서 따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주로 부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