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이 교사의 감정 상태를 쉽게 포착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얼굴 표정과 목소리, 제스처 등에 그들의 감정이 아주 잘 실려 있기 때문이다. 교사가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학급 내부에 그의 감정이 퍼지는 강도도 커진다. 물론 그와 같은 감정의 전달을 억지로 꾸며서 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사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므로 제아무리 미묘한 감정의 표현일지라도 쉽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사가 열린 사람일수록 자신의 열의를 잘 표현하는 사람일수록 학생들이 그의 열정에 감염될 여지는 커진다. 그러한 재능을 갖춘 교사에게는 감성적으로 사람을 끄는 힘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그에게 끌리게 마련이다.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싶어하는 교사는 바로 학생들 사이에 즐거운 기분을 자아내는 교사이다. 교사가 학생들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이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그의 감성지능이 중요하다. 공감은 감성지능이 높은 교사에게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이다. 교사의열정과 활력은 학급 전체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물론교사는 때에 따라 그가 이끄는 학생들의 감정의 파장에 동조하면서 다소 진지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모든 학생이 분노하거나 혹은 우울해하는 일이 생길 때 감성지능이 높은 교사는 학생들의 감정에 공감할 뿐만 아니라 집단을 대신해 그 감정을 표현해주기도 한다. 학생들의 감정에 공감할 줄 아는 교사의 감성 능력은 그가 이끄는 학급 내에 열정과 함께 일체감을 불러일으킨다. 왜냐하면 감성지능이 높은 교사의 공감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이해받고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기 때문이다. 감성지능이 높은 교사의 지휘 아래서 학생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들은 생각을 나누고 서로에게서 배우며 함께 결정을 내리고 과제를 처리한다. 그들이 맺은 정서적 유대감은 제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사실은 정서적 차원에서 구성원들이 서로 연결될 때 그들의 과제는 더욱더 의미 있는 것이 된다는 점이다. 우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과제를 제대로 처리했을 때의 흥분된 마음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혼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과제를 함께 협력하여 이루어내고자 하는 의욕이 넘치게 된다. 이와 같은 유대감을 불러일으킬 줄 아는 사람이 바로 감성지능이 높은 교사인 것이다. 감성은 흔히 이성과는 구분되는 것으로 감정이나 정서(emotion)로도 통용된다. 하지만 각 단어들 간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먼저 감정(感情)은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이라 정의한다. 즉 인간의 오감으로 느껴지는 좋음과 싫음, 슬픔과 기쁨, 즐거움이나 분노 등과 같은 다양한 심리상태를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정서(情緖)는 ‘학생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 또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분이나 분위기’라 정의하며 마지막으로 감성(感性)은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로 철학적인 개념으로는 ‘이성(理性)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외계의 대상을 오관(五官)으로 감각하고 지각하여 표상을 형성하는 인간의 인식 능력’을 의미한다 즉 감성은 어떤 상황에서의 역동성의 근원이며 감정과 감정들 사이에서 그것들의 경험의 축적을 통해 형성되고 이런 과정에서 감성은 축적된 경험에 대한 이성적 통찰을 포함한 주체의 마음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태어날 때 이미 어느 정도의 감정이입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것은 완전히 후천적인 것일까? 둘 다 맞는 말이다. 분명히 감성지능은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후천적 요인 역시 그만큼 중요하다. 비록 사람마다 타고난 능력이 서로 다르긴 하지만 처음의 출발이야 어떻든 간에 누구나 그 능력을 향상시키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가르침의 능력을 키우고자 한다면 가르침의 훈련을 하고자 하는 동기와 어떤 생각을 갖고 그것을 배우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은 자기가 배우고 싶어하는 것만을 배우기 때문이다. 배움이 강요된 형태로 이루어진다면 일시적으로 그 배움을 완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곧 잊혀지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