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수필집(麻谷 隨筆集)’을 펴내면서
“시거든 떫지나 말지”
아직 견고하지 못한 글을 독자에게 선보이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망설여지지만 어느 한 구절이라도 동감할 수 있다면 용기를 갖고 더욱 열심히 정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민낯을 공개하게 되었다.
마곡(麻谷)은 마포에서 45년을 살아오면서 붙여진 나의 아호인데다 장애인복지 분야에서 일해 온 지도 우연의 일치인지 어느덧 45년이라는 시간이 주는 상징성이 있어 이번에 펴낸 수필집을 ‘마곡 수필집’이라 했다.
앞으로 ‘수필’이나 ‘시(詩)’, ‘칼럼’에는 ‘麻谷’을 붙여 독자들과 만나게 될 것으로 이를 보신다면 반갑게 애용해 주시기를 기대한다.
필자는 1978년부터 보건복지부(당시는 보건사회부) 사회과에서 국내의 장애인복지가 태동(胎動)하는 시기에 업무를 실무적으로 담당하면서, 1981년 유엔이 정한 세계장애인의 해 기념사업(장애인복지법 제정 지원, 제1회 장애인의 날 행사 준비, 제1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개최 준비, 제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준비 등등) 약 140여 종을 진행하는 일원이 되어 일했다. 그리고 1984년 1월 20일, 제8회 서울패럴림픽 대회가 유치되면서, 같은 해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선수단 선발 및 훈련과정을 거쳐 참가하게 되었다. 세계 장애인스포츠의 벽은 높았으며, 그들이 사용하는 용기구도 장애 유형별로 사용이 용이하게 개발된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역도에서 정금종 선수가 유일하게 동메달을 목에 걸어, 차기 개최국으로서의 체면을 살릴 수 있었다. 귀국 후 기본계획의 대대적인 수정과 현장 전개를 통한 경험을 축적하기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며, 대회 막바지에는 개·폐회식을 맡아 총괄하였다.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의 적극적인 협조에 힘입어 대회 사상 최대규모의 참가와 함께, 처음으로 하계대회와의 동반개최, 장애 유형별 통합대회 등 대 성공을 거둠으로써 현재까지 국제장애인체육계는 대한민국이 패럴림픽대회의 새로운 모델을 만든 당사국임을 인정하면서 ‘88 대회 종료 후, 세계장애인스포츠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로 발전적으로 개편되어, IOC와 협력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처럼 서울패럴림픽의 일원으로서 대회 성공에 일조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도 가장 큰 보람이고 경험이었다. 나는 2023년 현재까지 45년간 장애인과 함께해 온 외길 인생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글을 주요 테마로 다뤄볼까 하며, 이 과정에서 많은 제언과 지도편달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