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 문장을 쓰고 있는 오늘 날짜는 10월 20일. 이곳에 이사 온 지 딱 다섯 달이 됐다.
처음에는 가슴이 답답해서 ‘일년살기’로 왔지만 귀찮아지면 더 살지 하다가 문득 또 다른 데 이사 가고 싶어졌다가(제주도나 익산. 익산에는 좋아하는 예쁜 공원이 있어서.) 하는 식으로 그 짧은 기간 동안에도 많은 생각의 변화가 있었지만, 어쨌든 확실한 건 이 먼 곳까지 오기를 썩 잘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햇살에 반짝반짝하는 바다를 보면서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는 요즘 나의 일상이 너무나, 행복하다!
이쯤해서 일찌감치 이 책의 특성을 규정하고 지나가야겠다. 이미 생각해둔 바에 따라서 제목을 ‘여수일기’로 짓긴 했지만 이 책은 특별히 서정적인 에세이집은 아닐 것이기 때문에 설명이 조금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다. 그렇다면 제목을 좀 다르게 짓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는데, 달리 뾰족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지난 몇 달간 나의 일과 생활의 변화를 흐름 따라 적은 일기장 정도로 봐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