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일반적인 현실과는 다른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병술 기축 정월의 날이었습니다. 가족들과 지방에 나간 이후, 나는 혼자 남아 가게에서 잠을 청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내 몸은 무거워지고 마비되는 듯 한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혔습니다. 몸이 움직이지 않아 꿈쩍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천천히 복도를 걸어와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습니다.
몸이 움직이지 않아 내가 필사적으로 일어나려고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마침내 그가 문 앞에 도착하여 문을 열려고 했습니다. 나는 놀랐지만 여전히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몸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고, 두려움과 무력감에 사로잡혔습니다. 그 순간 몸은 깊은 어둠으로 추락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끝없이 어둠의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둠의 터널을 통해 한참을 내몰려간 뒤, 환희에 찬 빛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최후의 힘을 모아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나의 유체가 이탈된 상태임을 깨달았습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거기에는 내가 살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도포자락을 입은 인물이 내 앞에 서 있었는데, 그의 존재는 나의 세계의 사람들과는 다른 광채를 띄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