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일제 36년’이라고 한다. 물론 한일합병이 된 1910년부터 기산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군이 조선의 왕궁을 무력으로 점령, 일본의 일개 공사가 조정을 좌지우지하고 사실상 나라의 주권을 빼앗긴 1894년부터 계산하면 50년 넘게 일본의 지배와 통치를 받아 온 것이다. 반백 년 동안 온갖 민족적 수모와 시련과 수난을 겪으며 풍상의 성상을 살아왔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선인들은 백절불굴의 정신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부단하게 계속하면서 민족의 기개를 떨쳤으니 이 시기는 민족사의 가장 치열한 장章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전라도 김제군 금구현 출신 장태수張泰秀와 그의 종증손 장현식鉉植을 주인공으로 이들이 1894년부터 1945년 광복될 때까지 개인적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돌아보면서 그 시대 민족의 고난과 항일 독립운동 역사를 다시 살펴본 소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