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여 년의 생, 그중 제주에서의 생활은 단지 십여 년에 불과했지만 이미 제주를 고향이라 일컬어도 어색하지 않다. 저자는 제주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자연 앞에서 살아온 발자취를 돌아보았다. 제주의 돌담처럼 한 칸 한 칸, 천천히 쌓아간 기록들은 고스란히 책이 되었다.
부정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인정하는 삶을 살게 되기까지 제주는 더할 나위 없는 조력자였다. 정감 가는 손그림들 위로 잔잔하면서도 때로는 유쾌한 이야기가, 또 때로는 먹먹한 감동이 아낌없이 담겼다. 사랑하는 남편과 애틋한 딸, 아픈 손가락인 아들의 이야기는 웃음을 터뜨리기에도, 눈물을 자아내기에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