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을 가리켜서 세상을 지나가는 나그네라고 한다. 베드로 사도는 ‘흩어진 나그네’라는 말을 사용한다. 로마 제국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흩어진 나그네’였다. 어디를 가든지 그리스도인들을 기다리는 것은 차별과 멸시와 배척이었다. 세상은 그리스도인들을 환대하지 않았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자들을 조롱하며 배척하는 말이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놈들’이기 때문이다. ‘흩어진 나그네’라는 말에는 슬픔과 아픔이 푸른 멍처럼 물들어 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해서 또 다른 말로 부른다. ‘택하심을 받은 자들’이라고.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 ‘흩어진 나그네’이지만, 그것으로 끝은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성삼위 하나님의 택하심과 부르심과 보혈의 피로 구원받은 사람들이다.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세상은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한다.
베드로전서는 고난과 소망의 편지다. 고난이 많아도 소망이 있으면 살 수 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은 죽은 소망이 아니다. 산 소망, 살아 있는 소망이다. 살아 있는 소망이 그리스도인 안에서 역동적으로 꿈틀거린다. 산 소망이 그리스도인들을 살게 하고, 살아내게 한다. 모든 고난 속에서도 선한 일을 행하며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간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나그네’가 아니라 ‘택하심을 받은 나그네’이다.
베드로전서에는 예수님의 향기가 가득하다. 사도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하심을, 고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택하심을 받은 나그네들을 위해서, 상황에 알맞게 재현하고 있다. 베드로전서는 ‘다섯 번째 복음서’로 삼고 읽어도 부족함이 없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베드로의 서신서를 저평가하며 소홀히 다루었다. 한국교회는 베드로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베드로의 서신서를 더 많이 설교하고 듣고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마침내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베드로의 서신서가 필요한 때가 왔다.
추천 대상 독자:
베드로전서를 설교하고 가르치는 목회자와 교회학교 교사
성경을 더 잘 알고자 하는 성도
부드럽고 달콤하고 기름기 많은 설교에 질리거나 중독된 성도
고난의 때를 지나가는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