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만났다고 하는 순간부터 어쩌면 헤어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서 가는 것과 같은 질서를 따라서 그러는 것인지도. 그러나 어떤 헤어짐이든 다 아픔과 상처가 남는 법이라서 그 또한 남은 자의 몫이 되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버려졌다는 것은 더 아픈 기억이 되고,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는 것도 슬픔이 되는 것이 사람의 일이라 마음에 아무런 변화 없이 헤어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잊고서 없었던 기억으로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때가 있지만 안 되는 것은 사람의 기억과 생각의 시간 속에 찍혀진 흔적이 있어 우리는 얼마큼은 아플 수밖에는 없습니다. 지나고 또 지나고 그 기억이 아프다고 말하지 않을 때까지 나만이 아는 상처와 함께 자고 일어나는 반복이 있어야 하는 일임을 알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께서도 혹시 이런 상처로 인하여 아직 눈물 속에 있다면 이 글을 읽으시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저자 문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