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머리에
둥구나무와 실개천이 사라졌다
고향은 이미 콘크리트 소굴이 된 지 오래,
광역시의 출근길은 오늘도 생지옥이다
등 떠밀리는 현장에서 시인은 과연 설 땅이 있기는 한가
억지 줄임말이 표준어처럼 유통되는 세상이다
혼잣말 이벤트로 시인의 자리를 영위할 순 없는 것이다
여러 말이 필요없다
태생부터 각박한 탓에 일찌감치 나는 반서정 편에 서온 터,
바쁜 현대인들에게 난해와 장황은 횡포라는 결론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10행'이라는 임의의 마지노선을 긋고 철저히 그 안에서 놀기로 했다
전자책의 경우, 열 줄은 쪽 편집이 용이하다는 점을 노린 면도 있다
엮고 보니 가볍다
허나 가끔은 밥보다 라면이 당길 때도 있는 법이다
한입에 그냥 털어넣고 커피 한 잔 드시라
2024. 5. ...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