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로봇이 함께 사는 사회, 그 경계가 모호해진 알 수 없는 미래에, 할머니를 추억하는 돌봄 로봇과 그의 고양이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린 내용이다. 사랑과 감정에 대한 이야기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사람의 감정과 추억을 나누고 공유하는 일은 우리의 일상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디지털 시대라는 단어조차 구시대의 단어로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더라도 그의 SNS는 남아서 누군가의 방문을 받고 누군가의 좋아요를 받기도 한다. 사랑의 주체가 되는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 사랑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어떨까? 끝나지 않는 사랑의 감정 같은 것에 대해서 문득 상상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그 그리움을 간직한 채로 남아 있는 디지털 매체와 기계, 또는 로봇과 같은 것들까지 떠올리게 했다. 그렇게 상상을 하는 일은 즐겁고 행복하다. 이 이야기는 감정을 가진 로봇에 대한 이야기다. 로봇 스스로가 죽음을 생각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을까? 여기서 로봇은 죽음을 꿈꾼다. 그의 죽음은 우주로 항하며, 태초의 인류가 시작되었던 티끌같은 우주의 한 일원이 되기를 소망하는 한 로봇의 이야기다. 그곳에 그리움의 감정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