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팅이 되었고, 실시간 검색어 1위는 당연히 바이러스였다. 일명 ‘진달래꽃 바이러스’. 그렇다. 김소월은 32세에 요절했다. 그는 죽기 10년 전, 진달래꽃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사실은 이랬다.
방현일의 소설은 상상(常常) 상상(上上) 너머의 상상(想像)을 지향한다.
이상(李箱)의 시와 소설 사이 그 어느 지점의 전복적인 상상을 읽다 보면, 어느새 윤석중(尹石重)의 시 「넉 점 반」 속 아이의 시선이 되곤 한다.
2kg짜리 바벨을 양쪽에 달면 5kg이 되는 진리, 치매 환자인 아버지의 다양한 컵 사용법, 그리고 사다리 위의 절뚝이던 삶을 뉘어 놓은 어느 가족의 이야기……
그런 천진난만한 상상을 기웃거리다 보면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이 삐끗 기울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나무 사다리를 땅에 심고 올라서서 먼 데를 바라보는 심경.
누군가의 일생을 기억하거나 축복하는 현수막의 글귀처럼,
독자의 뇌리에 오래오래 각인될 것이다.
- 원종국(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