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밤 11시 50분에 눈을 감으셨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손과 발을 반듯하게 정리하고 고운 이불을 덮어 드린 후 아랫목에 모셨다. 나와 남동생은 어머니의 좌우에 누워서 하룻밤을 지냈다. 어머니 곁에 누워 사무친 생각을 정리했다. 천장을 바라보고, 어머니를 향해 누워 보고, 어머니를 등지고 누워도 보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죽음과 삶이 함께 있던 그 밤.
할머니는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다. 그때는 장례식장이 없어서 집에서 장례를 치렀다. 그때 돌아가신 할머니를 안방의 뒷문 쪽으로 모시고, 그 앞에 병풍을 세웠다. 그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그저 무섭기만 했다. 그런데 나는 지금 돌아가신 어머니 곁에 누워 있다. 두렵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다. 마음이 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