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게 비가 오던 어린이날, 저자는 딸이 손꼽아 기다리던 날에 궂은 날씨로 실망하진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딸은 어린이집을 가지 않아도 되어 오히려 행복해하며 “비가 와서 참 다행이다. 꽃이랑 풀들이 마음껏 물을 마실 수 있잖아.”라는 순수하고도 다정한 말을 해 저자를 놀라게 한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하는 틀에 박힌 고민과 걱정은 아이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은 그저 밝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의 마음속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순수함을 되찾는다면, 지금 우리가 하는 사소한 걱정은 걱정이 아닌 게 될지 모른다.
딸이 걱정 많은 어른과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해하고, 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딸 바보 아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지금까지의 삶,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통틀어 가장 사랑하고 아낄 존재인 딸과의 소중한 추억을 하나둘씩 기록으로 남겼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기록들은 『너랑 걷는 이 길이 참 좋아』라는 한 권의 책이 되어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