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은 우리의 일생에 비유된다.
봄은 소년, 여름은 청년, 가을은 장년, 겨울은 노년이라 할 수 있다. 겨울의 마지막 날은 생애를 마감하는 임종일로 볼 수 있다.
이 사계 중에 어느 계절이 가장 중요할까? 봄도 좋고, 여름도 좋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가을이 가장 좋은 계절이요 가장 마음에 드는 계절이다. 그래서 가을을 좋아한다.
내 나이가 벌써 겨울 초입에 들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늦가을로 여긴다. 겨울이 되면 할 일이 없어진다. 노인이기 때문에 인생을 마감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기에 나이가 비록 초겨울이지만 여전히 늦가을을 살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해야 할 일이 남이 있다. 아직 제대로 된 열매도 성숙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시간을 연장시키고 싶은 것이다.
시집 〈나의 늦은 가을에〉는 나의 이런 마음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