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文(시문)이란 무엇일까? 간명한 언어와 비설명적 단장(斷章), 그 행간에 분노와 격정, 차가운 의지와 뜨거운 갈망을 투사하고 존재의 의미와 상징을 감추고 불러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낭만과 애수 같은 여리고 보드라운 것들도 따뜻하게 품어 안아야 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노경에 이르면서 생과 사멸의 갈림길에 어른거리던 상념들을 붙든, 풋감이나 서리 참외 같은 것들이지만 이것도 한 생의 발자국이라고 할 수 있다면 크게 나무랄 일은 아니라고 자위하면서 풍진세상 두루 구경한 기념으로 삼고자 감히 상재의 념을 내었음을 밝힌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모름지기 글이란 전문 서적은 예외로 하더라도 누구나 읽을 수 있고(可讀性) 읽히는 글이어야(普遍性) 작문 창작의 의의와 가치가 있다는 어느 노 교수님의 지적과 조언을 살갑게 받아들이면서도 가독성의 장애물인 한자(漢字)어와 고어(古語) 투의 문장이 곳곳에 널려 있으나 기기 조작이 서툰 관계로 삽입, 삭제 등 이의 수정, 보완을 일일이 다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