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의 두번째 소설집 ‘방황’은 1924년부터 1925년까지 집필한 11편의 단편소설을 묶어서 1926년에 출판한 것이다. 그 작품들을 편의상 소재에 따라 분류하면, 농촌 사회에서 취재한 〈축복〉 〈상야등〉 〈이혼〉, 한때는 높은 이상을 품었으나 사회에서 소외되어 몰락되어 가는 지식인의 모습을 그린 〈술집에서〉 〈고독자〉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리고 사회와 타협하고 사는 속물 지식인을 풍자한 〈행복한 가정〉 〈비누〉 〈고 선생〉, 그리고 구경을 좋아하는 민중들의 근성을 스케치 식으로 그린 〈조리돌림〉의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