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이라는 작품 제목과 그것에 짝지어 자주 언급되고 있는 ‘1년에 500파운드’라는 말로 어림잡아 이 작품이 ‘여자들도 자기만의 방과 넉넉한 돈을 가져야 한다’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주제, 즉 여성 일반의 경제적 독립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고 이해하는 데서 머물고 만다. 또는 그러한 여성의 사회적 · 경제적 독립을 가로막고 저해하는 가부장제 아래의 여성의 억압적 상황과 삶의 조건을 저자가 역사 자료를 들어 구체적으로 실증해주고 동시에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실감 있게 파헤치고 있다고 박수를 보내는 데서 그치고 만다. 버지니아 울프는 또한 냉철하게 자기 자신과 자신이 살던 동시대를 꿰뚫고 앞날을 예언한 천재였다.